부부만이 알고있는 이야기. 영화 '잠'을 본 136입니다.
아내(수진)과 남편(현수), 그리고 몽유병, 거기에 접신(?)이 잘 버무려진 영화 '잠'.
영화는 친절하게도 "제1장", "제2장", "제3장"을 비주얼적으로 나눠서 시간의 흐름을 알려줍니다.
각 장별로 간단한 줄거리와 136이 바라본 '잠'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상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유명한 엔딩 관련해서는 이글을 읽고 영화를 보시려는 분을 위해서 생략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여러 가지 생각들이 꽃 피듯 다양하게 개화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남편(현수)의 과한 몽유병으로 인해 부인(수진)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육체적, 정신적 피폐함을 보이며 결국엔 몽유병 그 이상의 귀신까지 상상하게 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주변인들마저 위험에 빠드리게 되며, 그것을 해결한 수진이 결국에야 안심하고, 밀린 잠을 자는 것으로 끝납니다.
여기서 136의 상상을 말해보겠습니다.
1. 남편은 실제 몽유병 환자입니다. 밤에 일어나 생각 없이 음식물을 섭취하고, 또 화장실을 가서 문이 안 열리면, 거실에 소변을 보는 등 몽유병이 있는 상태입니다. 단, 남편은 그 이상의 행동은(몽유병증상) 하지 않습니다.
2. 그런데, 극에서는 그 이외의 이벤트( 첫 장면에서 자기 집에 누가 들어왔다는 것, 자기 집 강아지가 죽은 것, 남편의 얼굴을 긁은 것 )은 마치 남편이 한 행동처럼 묘사되지만, 이건 아내(수진)이 한 행동입니다.
아내 수진이 남편보다 더 심한 몽유병을 앓고 있었던 것입니다.
첫째, 첫 장면에서 남편이 수면상태에서 "누가 들어왔어"라고 말했는데, 이전에 아내(수진)가 몽유병 상태로 집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강아지를 위협해서, 결국 강아지가 숨어버리는 상황까지 간 거죠. 그리고 다시 침실로 왔을 때, 그때야 남편이 잠결에 인지하고 " 누가 들어왔어"라 말한 상황인 거죠. 이렇게 상상한 이유는 아내가 그 새벽에 숨어있는 강아지를 찾았을 때, 강아지는 아내에게 스스로 오지 않았습니다. 아직 아내(수진)가 몽유병 상태인지, 정상의 상태인지 강아지는 몰랐기에 본능적으로 다가갈 수 없었던 거죠.
둘째, 남편의 얼굴에 나 상처는 아내가 한 것입니다.
여기 상처를 보시면 상처는 위에서 아래로 거의 수직으로 나있습니다. 근데 영화에서는 남편이 박박 자기 볼을 긁을 때 보면 위에서 아래로 긁지만 대각선으로 긁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어요. 왜냐면 약간의 팔근육만 있어도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긁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누워서 긁을 때면 목의 각도가 더 앞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박박 긁어서 그런 상처를 낸다는 건 거의 어렵죠.
또 상처 부위는 얼굴 중에서 아내 쪽에만 있습니다.
또 얼굴에 상처와 남편 손에 피가 묻어있는 상태에서 아침을 맞이했을 때, 미치 이불은 누가 가지런히 정리 해준 것처럼 각이 잡혀있었죠. 만약 남편이 스스로 긁어서 피가 나고 그 피 묻은 손으로 이불을 정리하고 아침을 맞이했다면, 이불에도 피가 묻어있어야 했는데 말이죠.
셋째. 남편 얼굴에 상처를 치료한 후, 집안의 핏자국을 따라 갔더니, 침대 밑에 강아지가 숨어있었습니다. 여기서 아내는 침대 밑에 숨어있는 강아지에게 손을 뻗는데,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핏자국과 아내의 팔과 딱 맞아떨어지죠. 마치 아내가 핏자국을 낸 것처럼. 이때도 강아지는 쉽사리 아내에게 다가오지 못합니다.
넷째, 자기 집 강아지가 죽은 것은 결과만 보여주고, 실제 남편이 했는지, 아내가 했는지 보여주진 않았지만, 이 또한 아내(수진)
의 행위였다고 상상해 봅니다. 여기서 쌰한 느낌이 왔는데, 이 부부는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며, 남편의 안정적이지 않은 직장과 여러 가지 집안 대소사들을 준비하고 해결해야 하는 시점에서 자기 집 가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 할 문제는 없다.'라는 가훈을... 남편과 아내 외엔 다 필요 없는 것이죠, 아니 이 극복은 둘이서 해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집안엔 둘만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특별한 문제가 없었을 때는 강아지는 반려견이겠지만, 이제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있을 때는 강아지는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인 거죠, 오로지 둘만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날 남편의 몽유병 관련 병원을 다녀온 날, 집 정리( 위험한 것들을 정리) 하면서, 맥주를 싱크대에 버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아내가 한마디 하죠. '진작에 이랬어야 했다. 내가 못 마시는데 오빠만 마시는 게 어디 있냐'라고, 둘이서 드디어 일을 하나씩 해결하기 시작한 겁니다. 아내는 밤에 일어나서 진작에 했어야 했던 일, 강아지를 죽이는 일을 마무리한 거죠.
다섯째. 아내(수진)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남편의 침대 밑에 부적을 붙여놓고, 밤새 깨어있어 남편을 관찰합니다. 그런데 이날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 아내(수진)가 잠들지 않으면, 아무일도(남편 몽유병 증세- 음식먹고, 쉬하고 ㅎㅎ제외하고)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런 일들은 아내가 잠들어야 발생하니까요.
여섯째. 엔딩에서 남편의 연기 덕분에 아내는 안정감을 느끼면서, 남편 품에서 급 잠에 빠진다. 기존에 꿈에서만 '둘이서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을 실현하고자 했지만, 이젠 현실에서 그 강박이 완성되면서 다시 편한 잠을 청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이 엔딩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옵니다. 이 곡은 모짜르트 자신이 형식을 완성한 고전주의 협주곡 중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간결한 형식미가 담겨있는 곡으로 [구조적으로 거의 완벽]한 (A-B-A) 구조가 거의 지켜지면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내가 그리 바라던 강박이 실현된 순간과 어울리는 곡입니다. 아내가 꿈꾸는 구조 ' 둘이 해결한다'그리고, 모짜르트가 완성해낸 협주곡 구조.
이상 136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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